입냄새
유대인의 교육서인 ‘탈무드’에 입냄새가 심한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라비의 판결이 실려있다. 입냄새는 그렇게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괴롭혔다.
입냄새는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뿐 아니라 냄새를 풍기는 자신까지 위축시킨다. 입냄새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입냄새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해 부패하면서 생기는 냄새와, 잇몸질환으로 인해 잇몸에 고름이 생겨 냄새가 나는 경우가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소화기장애나 이비인후과 장애가 원인이다.
고질적인 입냄새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혀에 있다. 양치질을 할 때 혀의 뒷부분과 잇몸을 잘 닦아주면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입냄새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육류보다는 탄수화물이나 채식위주의 식생활이 좋다. 특히 사과나 당근을 많이 먹으면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독한 입냄새 90%는 구강관리 소홀
입냄새는 결코 미용상의 문제만은 아니다.
입냄새가 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두려워 입을 가리고 말을 하게 된다. 자신은 위축되고 상대방은 불쾌감을 느끼는 등 사회적 장애인으로 만든다. 입냄새는 좁게는 혀, 치아조직, 타액선 등의 건강상태를 알려주고 넓게는 소화기 계통을 비롯해 호흡기, 내분비계 등을 망라한 건강의 바로미터 다. 통계에 따르면 중년과 노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입냄새로 불편을
겪고 있다.
입냄새의 종류
입냄새는 크게 생리적 입냄새, 병리적 입냄새, 심리적인 입냄새로 구분된다. 생리적 입냄새는 아침 기상 직후, 공복시, 여성의 경우 월경기간 중, 특정 약물이나 음식물 섭취 후 호흡할 때 나오는 일시적인 입냄새 등으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병리적 입냄새는 구강의 이상이나 체내 장기 이상으로 만들어진 냄새다. 심리적 입냄새는 구강 자체나 전신적인 원인이 없는데도 환자들이 주관적으로 냄새를 호소하는 경우다. 이때는 심리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로 구강 자체의 이상이 원인 병리적 입냄새의 90% 정도는 구강 자체에 이상이 있어 나는 냄새, 나머지는 구강 주위 조직을 포함한 전신 이상에 의해 만들어진다. 구강 자체의 요인으로는 음식물 찌꺼기, 설태, 치태, 타액 등에 포함된 각종 세균에 의해서다. 즉 이빨이나 혀 등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번식하다 보면 썩은 달걀냄새를 내는 휘발성 유항 혼합물이 분비된다.
박테리아는 산소에 노출되면 죽지만 입안에는 산소가 닿지 않는 곳이 많다. 특히 혀의 뒷부분은 세포의 점액이나 음식 찌꺼기 등이 높게는 3㎜까지
쌓여 박테리아에게 가장 적당한 은신처가 된다. 이때 입이 마르면 입냄새는 더욱 심해진다.
전신성 입냄새는 비염, 편도선염, 호흡기 장애, 소화기 장애, 간질환 등에 의해 나타난다.
심한 간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는 생선 비린내와 같은 입냄새를, 심한 당뇨병을 앓는 환자는 아세톤성 입냄새를, 그리고 신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지린내와 같은 입냄새를 호소하기도 한다.
더욱이 소화제 계통의 약을 먹을 때와 설사약의 장기복용으로 체내 수분과 침이 부족해져 입냄새를 유발하기도 한다.
입냄새의 예방과 치료
병리적인 입냄새에 대한 효율적인 치료는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몸에 이상이 있어 생긴 입냄새라면 관련 전문의를 통해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설태가 끼어서 나는 냄새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설태제거기를 이용해 긁어내면 쉽게 제거된다.
또 치아표면이나 치아와 치아 사이 등에 있는 치태는 잇솔질만으로도 충분히 없앨 수 있다. 전신적인 치료를 위한 약제의 사용으로 부득이하게 구강건조증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인공타액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커피도 피하는 게 좋다. 커피는 산성이 강해 박테리아의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술, 고기, 마늘, 파와 함께 흡연도 입냄새를 일으키는 주범이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사과 등 섬유질 음식을 많이 먹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치료는 물론 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박테리아 번식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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